쇄국주의와 소수민족 - (5) 남자는 꿍야, 여자는 떠낫카

기사입력 2012-06-10 11:13:58
최종수정 2012-06-10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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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남자들이 즐겨 씹는 꿍야.
▲ 미얀마 남자들이 즐겨 씹는 꿍야.
미얀마 거리를 걷다보면 인도나 도로 군데군데 빨간색 자국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흡사 페인트가 묻은 것 같기도 하다. 미얀마에는 ‘꿍야’라는 기호식품이 있다. 담배나 커피처럼 약간의 피로 회복과 긴장을 해소시키는 각성 작용을 하는 ‘꿍’이라는 열매에 석회를 발라 꿍잎에 싼 것이 ‘꿍야’다. 입냄새를 감추고 마취적인 효과도 있어 치통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미얀마 남자들은 이를 하루 종일 씹어대는데, 씹을 때 빨간색 물이 새어 나온다. 거리의 얼룩은 바로 꿍야를 씹고 아무데다 뱉어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꿍야를 장기간 씹으면 치아가 부식되며 붉게 때가 끼고 눈도 충혈되기 때문에 혐오감을 준다. 하지만 미얀마 남자들은 중독성이 있는 꿍야를 담배처럼 쉽게 끊지 못한다. 미얀마인들은 꿍야가 고유의 민족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얘기한다. 과거 왕실과 각 가정에서는 손님 접대용으로 꿍야통을 준비해두기도 했다. 요즘은 풍습이 많이 바뀌어 제법 여유 있는 집은 손님에게 꿍야 대신 차를 건넨다.

꿍야가 미얀마 남자를 상징한다면 여자를 상징하는 것은 ‘떠낫카’다.

떠낫카 나무 줄기를 갈아 나온 액을 물에 타서 얼굴과 피부에 바르는데 마치 노란색의 연지를 찍어놓은 형상으로 누구나 애용한다. 은은한 향은 향수로 이용되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좋다는 천연화장품이다. 얼굴 외에 몸에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바를 수 있다.

미얀마 어디서나 어머니들이 어린 아들딸들의 얼굴을 온통 떠낫카로 바른 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헌에 보면 2000년 전부터 화장품으로 애지중지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떠낫카를 얼굴에 칠한 미얀마의 어린 소녀.
▲ 떠낫카를 얼굴에 칠한 미얀마의 어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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